선배들 빈자리 채우는 젊은 야수들…두산 내야 주전 경쟁 더 치열해진다

2025-07-17

“두산에서 내야 주전 선수가 되기 위해선 커트라인이 높거든요.”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전반기 젊은 내야수들의 경쟁 구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이승엽 전 감독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조 대행의 선수단 운용 테마는 건강한 경쟁이다. 그는 부진한 1군 베테랑들을 대거 말소하고 2군에서 눈여겨봤던 젊은 선수들을 올려 더 많은 기회를 줬다.

리그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는 두산은 오히려 2군에서 검증된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여백이 있었다. 조 대행이 언론에 젊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 큰 틀에서 선수들 사이 경쟁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은퇴한 유격수 김재호와 KT로 이적한 3루수 허경민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지나며 두산 내야진은 한 뼘 성장했다. 이유찬은 유격수로, 오명진은 2루수, 박준순은 3루수로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조 대행은 “두산은 선배 내야수들이 만들어둔 성과가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선배들과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아무리 공을 잘 치더라도 수비에서 헤매면 그 선배들의 이름이 자꾸 소환될 것”이라면서도 “내야진은 이젠 정말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짜임새가 생겼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업적은 젊은 선수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 또한 이겨내야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뜻이다.

내야수 주전 경쟁은 이제 더 치열해질 일만 남았다. 우선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7일 전역한 ‘유격수 유망주’ 안재석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석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2023년까지 3년간 통산 타율 0.226(499타수 113안타)을 기록했다. 조 대행은 “안재석은 정말 좋은 선수다. 사실 올스타 휴식기 훈련 때 부르려고 했었는데 괜히 오버페이스가 될까 봐 일단 몸부터 만들자고 했다”며 “군에서 운동으로 몸을 많이 불려왔더라. 거의 1루수도 가능한 몸”이라며 웃었다. 안재석은 2군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콜업을 기다린다.

지난달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임종성도 후반기 복귀한다. 3루수로 두각을 나타내던 임종성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박준순이 꽤 잘 메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조 대행은 지난달 25일 임종성의 이탈 소식을 알리며 “최선을 다하다가 생긴 부상이기 때문에 임종성이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을 잘 이겨내면 우리 팀에도 좋은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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