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한국인 구금에 실망”…보수층 53.9% “美 이해한다”

2025-09-09

응답자 59.2% “지나친 조치, 실망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구금 조치로 미 정부에 실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이민자 단속 관련 조치’에 응답자의 59.2%가 ‘지나친 조치로 미국 정부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30.7%는 ‘불가피한 조치로 미국 정부를 이해한다’고 답했고, ‘잘 모르겠다’는 10.2%였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과 중도층은 ‘실망했다’는 응답이 각각 73.7%, 65.4%였고, 보수층은 53.9%가 ‘이해한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4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이 ‘실망했다’고 했고, 20·30대는 45% 안팎이 실망했다고 답했다.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의 상당 수는 장비와 설비 담당 협력사 직원이었다. 몇달씩 걸리는 취업 비자나 주재원 비자를 받는 대신에 단기 상용비자 등으로 미국에 갔다가 체포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훈련에 필요한 인재들이 미국에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입국할 방안을 찾겠다”며 취업 비자 제도를 개선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일을 잘 아는 (한국) 사람들을 불러들여 ‘잠시’ 머물게 한 뒤 도움을 받고 (한국인 기술자들이) 미국인을 훈련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업들은 이대로는 한∙미 간 대규모 조선 협력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미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며 정부가 비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4.3%포인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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