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은 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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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도체제 계파 간 밥그릇 싸움에 불과…명분 좋은 '자리 나눠먹기'" "개혁에 주춤하면 국민이 우리 버려…당 개혁 위해 단일 리더십 필요"

오는 8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집단지도체제'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집단지도체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집단지도체제는 '자리 나눠 먹기'를 위한 명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며 "전시상황의 위기 앞에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강력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의 과제를 떠안게 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 선거에서 득표율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2위 이하는 최고위원에 자동으로 당선되는 구조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고 있어 당대표 선거 득표율 2위 이하 후보들은 모두 지도부에서 배제된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서는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진영 간 내홍,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협의와 조율이라는 미명하에 시간만 허비하고, 혁신은 실종되며, 당은 다시 분열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 당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한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보수의 명운을 건 최후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물러설 곳도, 망설일 시간도 없다. 지금은 평시가 아닌 전시"라고 적었다.
이어 안 의원은 "당을 살리려면 머리카락부터 발톱 끝까지 바꿔야 한다"며 "어영부영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절대 되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단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의원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당의 개혁이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우리가 진짜 바뀌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개혁에 주춤한다면, 국민은 우리를 단호히 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당에 필요한 것은 '혁신 전권을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라며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자기혁신 없이는 앞으로 어떤 승리도 없을 것"이라고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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