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창민, 향년 40세 별세

2025-11-09

뇌출혈 투병 끝 장기기증으로 삶 마무리

영화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한 김창민 감독이 7일 오후 1시경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다.

유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10월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생을 마감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두레자연고를 졸업한 뒤 영화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영화 ‘용의자’의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서 작화팀으로 활동했다.

연출작으로는 2016년 ‘그 누구의 딸’과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가 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사회의 시선 속에서 이주를 반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10회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구의역 3번 출구’는 법원에서 합의이혼한 부부가 6개월의 조정 기간 이후 다시 만나 하룻밤을 보내며 남은 감정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다룬 27분짜리 단편 드라마로,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김 감독의 여동생은 고인의 SNS에 “하나님이 오빠에게 준 삶을 다하고 네 사람에게 새 생명을 나눠준 오빠가 자랑스럽다”고 남겼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