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6일 장 초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G7 정상회의 등 외교적 중재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2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8포인트(1.08%) 오른 2925.9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310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 2136억원, 2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7포인트(0.80%) 상승한 775.0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16%) 내린 767.64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196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2억원, 426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7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면 보복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도 추가 확전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G7 정상회담에서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되면서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관리가 중요한 트럼프 입장에서도 핵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방산·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두산에너빌리티(7.33%), SK하이닉스(4.67%)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1.89%), LG에너지솔루션(-2.20%) 등은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무역회사와판매업체(6.59%), IT서비스(6.21%), 전기장비(5.67%), 우주항공과국방(4.65%) 등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368.0원에 거래를 시작해 136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한 이후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군사시설, 외무부·경찰 청사,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