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 금리 일제히 하락…잭슨홀 앞두고 관망세

2025-08-19

2년물 3.754%·10년물 4.302%로 내려…3거래일 상승세 제동

시장,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에 촉각…추가 인하 기대↓

달러 혼조·비트코인 2.7% 하락…투자심리 여전히 불안정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금리가 주춤한 것은 오는 21~23일 예정된 잭슨홀 중앙은행 심포지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7bp(1bp=0.01%포인트) 내린 3.754%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3.7bp 하락한 4.302%, 30년물도 4bp 떨어진 4.902%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23일 열리는 잭슨홀 미 연준(Fed) 연례 심포지엄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2022년 같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분명히 한 바 있어 이번 연설에서도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 시장,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에 촉각…추가 인하 기대↓

브린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담당 이사는 "최근 고용지표 발표 직후 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생산자물가지수(PPI)로 다시 일부 상승했다"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 전략가는 "관세 불확실성과 자동화 확산 탓에 채용이 주춤한 상황에서 단순한 금리 인하는 고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추가 경기 둔화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연말 금리 인하 폭 전망에도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86%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94%였다. 시장은 연말까지 약 55bp 수준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직전 주 60bp 이상에서 줄어든 것이다.

한편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해 142만8,000건을 기록했지만,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 건수는 2.8% 감소한 135만 건으로 5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 혼조·비트코인 2.7% 하락…투자심리 여전히 불안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0.15% 오른 98.27을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164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0.22% 하락한 147.54엔으로 집계됐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랴코프 전략가는 "불과 일주일 전에는 9월 회의에서 최소 25bp 인하와 연내 두 차례 이상의 인하를 시장이 기정사실화했지만, 지금은 20bp와 연내 50bp 안팎으로 기대가 낮아졌다"며 "따라서 파월 의장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더라도 실망할 여지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주간 통화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달러의 급락 이후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이어왔다.

세레브랴코프는 "여름 동안 외환시장에서 일부 위험노출 축소(de-risking)가 있었고,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움직임을 이끌 보다 명확한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7% 하락한 11만3400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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