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2년 차 좌완 투수 황준서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였다. 황준서는 1이닝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았다. 긴장감을 지우면서, 자신감은 커졌다.
황준서는 이번 시즌 23경기 2승8패 평균자책 5.30의 성적으로 마쳤다. 36경기 72이닝(2승8패 1홀드 평균자책 5.38)을 던진 첫 시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사실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을 상대로는 약했다. 3경기에 나서 모두 패전을 안았다. 평균자책도 11.74에 이른다.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21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황준서는 “개인적으로는 SSG가 PO에 올라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황준서의 올 시즌 SSG전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 1.50으로 준수했다.
삼성 타선은 리그 최강이지만 상대적으로 좌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오프에서 황준서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다. 황준서는 “막상 삼성과 해보니까 재미있더라. 이제는 점수 줄 것 같지 않다는 상태”라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자주 등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많이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한화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신인인 황준서에게도 첫 가을 야구다. 황준서는 “형들은 잘 모르겠는데 저희처럼 어린 (정)우주나 (조)동욱이나 저나 나가기 전부터 긴장한 게 얼굴에 보였다. 그래서 서로 표정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에 서고 싶은 욕심도 이야기했다. 황준서는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도 꼭 가고 싶다고 말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