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랫폼에서 제작된 온라인 게임 ‘광주 런닝맨’은 전두환 사진을 걸고 계엄군과 시민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가해자 중심의 왜곡된 시선으로 설계됐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정당하다는 메시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흉악범·폭력단이며, 망설이지 말고 폭력을 행사하라 등의 내용으로 소개돼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고 희생자를 대상으로 한 조롱 등 2차 가해다.
5·18기념재단이 지난 3월 홈페이지 제보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하곤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게임사의 선택적 대응과 국내법 적용 등 한계 때문이었다. 이에 6월 중 외교부 등에 현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과제로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21대 대선 선거운동기간인 45주년 기념식에 후보 자격으로 참석해 약속했었다.
5·18 역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행위가 무분별하게 판치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 당사자국만 접속을 막고 주변국엔 유통하는 그릇된 행태다.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 구 여권인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어 이르면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이 에상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 굳건하게 지켜나가는 과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의 왜곡·폄훼까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5·18의 희생과 용기가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 정의의 나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신군부 전두환을 미화하고, 국가폭력을 정당화하는 모든 행위는 대한민국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극적으로 무차별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관련 법 적용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