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 2일 쿠바와 평가전과 6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고정 라인업을 좋아하지만, 프리미어12는 단기전인 만큼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기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앞둔 류 감독은 여전히 타선 고민이 크다. 강백호(KT), 노시환(한화), 구자욱(삼성) 등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백호는 병역 특례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노시환과 구자욱은 부상 여파다. 반대로 류 감독의 눈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있다. 키움의 주전 외야수 이주형(23)이 대표적인 예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돼 키움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노리던 LG는 타격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를 키움에 내주고, 토종 선발 최원태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주형은 당시 부상 중이던 주전 중견수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우며 69경기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 0.897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올핸 115경기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OPS 0.754를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도 있었지만, 강력했던 첫인상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등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이주형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활약을 인정받아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3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쿠바, 상무와 연습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할 예정이다. 외야수는 이주형, 홍창기(LG), 최원준(KIA), 윤동희(롯데), 김지찬(삼성) 등 총 5명이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현재 소집된 외야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전부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 대표팀에 많지 않은 오른손 타자이자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윤동희가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주형 포함 남은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강점은 역시 타격이다. 이주형의 타격 능력은 대표팀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류 감독은 “대표팀 젊은 타자들이 대부분 타격하는 그림이 좋다”며 “특히 (이)주형이가 가지고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처음 치는 걸 봤는데 ‘이래서 잘 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도 감탄한 타격, 이주형이 자신의 재능을 국제대회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