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는 지속키로
그간 엔화 약세 현상에 불만을 터뜨려온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환율 목표에 관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일본 측이 밝혔다.
교도통신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약 50분간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이 전했다.

가토 재무상은 회견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환율 수준과 목표, 환율 관리 체제 같은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양국은 환율과 관련해 계속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가토 재무상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것과 과도한 변동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엔화든 중국 위안화든 그들이 통화 가치를 낮추면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불이익이 초래된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관세를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엔저 현상 시정’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일본 측 관세 협상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지난 16일 미국에서 베선트 장관 등과 첫 대면 교섭을 했을 땐 환율이 의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미·일은 환율 문제를 재무장관 간 협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이와 관련해 “절대적인 환율 목표는 없다”며 “일본이 G7(주요 7개국) 합의를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G7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환율 조작은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