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24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2+2 통상협의’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대표단과 함께 방미길에 올랐다.
안 장관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의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차분하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산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과 조선·에너지 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이 협력을 이어갈 수 있고, 향후 리딩할(이끌어갈) 수 있는 협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통상협의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협의에서 조선·방산 분야 협력이 어디까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일본처럼 방위비 협상이 갑자기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안 장관은 “일본 상황을 저희가 잘 알고 있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의 장소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고위급 협상에 갑자기 등장해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과 면담했다.
조기 대선 국면이 협상단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장관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 정부와 잘 협의해 바통을 이어서 우리 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국 간 교역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2+2 협의는 미국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8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상단을 꾸렸다.
안 장관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협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