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7

2025-04-18

봉준호 영화 ‘미키 17’의 원작은 『미키 7』이다. 에드워드 애슈턴이 왜 7로 설정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미키 7은 여하튼 살아남는다. ‘럭키 7’처럼.

7은 행운의 숫자다. 188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7회 공격에서 바람이 홈런을 만들었다. 슬롯머신의 잭팟이 777로 그려지기 전, 7은 신성시됐다. 성경의 창세기 일곱 번째 날은 안식. 이슬람에는 천국이 일곱 곳. 석가모니는 태어나 일곱 걸음을 뗐다.

7은 신비의 숫자다. 록그룹 플리트우드맥의 ‘세븐 원더스’ 뮤직비디오는 노래 제목대로 7대 불가사의를 보여준다. 가사 중엔 ‘무지개 끝까지 길을 만들게요’라는 내용도 있다. 무지개를 일곱 빛깔로 알고 있지 않은가. 7은 1과 자신 외엔 나뉠 수도, 곱해서 얻어질 수 없는 수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7시리즈는 자사의 민항기 모델을 뜻하는 7로 시작했고 운율을 맞추려 맨 뒤에 7을 붙였단다. 7인제 스포츠로는 럭비 세븐스가 있다. 7대 죄도 있고 7대 음계도 있다. 영화 ‘황야의 7인’은 ‘7인의 사무라이’가 원작이다. 왜 하필 일곱 명인지 『미키 7』처럼 명확하지 않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당분간 7인 체제가 된다. 누군가에겐 ‘럭키 7’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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