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클럽 알샤밥이 선수단 급여 3개월 치를 밀렸다. 현지 언론 알리야디야 등에 따르면 체납된 급여 총액은 약 4000만리얄(한화 약 15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사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선수단의 훈련 거부로 이어졌다. 구단 경영진이 2월 말까지 임금 체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자 선수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선수들은 구단 사무국을 방문해 항의했고, 파티흐 테림 감독과 면담 후 훈련장을 떠났다. 무함마드 알만잠 구단주는 최근 둠막과의 경기 전 선수단에 3일까지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다.
알샤밥은 1947년 설립된 명문 구단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과거 송종국(2010~2011), 곽태휘(2012), 박주영(2014~2015) 등 한국 선수들이 거쳐 갔으며, 현재는 체코 레전드 파벨 네드베드가 단장을,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 야닉 카라스코가 주장을 맡고 있다. 2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2승 3무 9패, 승점 39점으로 6위를 기록 중이다.
김승규는 2022년 여름 알샤밥과 3년 계약을 맺고 사우디 무대에 진출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3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4위에 오르며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두 번째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긴 재활 끝에 지난해 8월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승규는 복귀 약 2개월 만인 10월 알 오로바와의 리그 경기 중 다시 같은 부위를 다쳐 장기간 결장 중이다. 현재까지 알샤밥에서 총 69경기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