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2', 침체에도 외형 성장…'1위 싸움' 속 쏠림 심화

2025-08-08

GS25·CU, 2분기에도 매출 성장세 유지…영업이익은 약 9% 감소

침체기 접어든 편의점, 1·2위 점포 확장 경쟁에 ‘양강 구도’ 심화

가성비 PB, 차별화 상품 개발 확대 등 ‘경쟁 우위’ 확보에 역점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올 2분기에도 편의점 매출이 역성장하며 업황 악화가 이어졌지만, CU와 GS25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외형 확대를 지속했다. GS25와 CU가 점포수·매출을 두고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면서 편의점 양강 구도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 2분기 GS25 매출은 2조225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분기 매출도 2조290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매출 성장에도 GS25 영업이익은 9.1%,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등 고정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구조적 침체에 접어들었다. 편의점 과밀화로 신규 출점을 통한 확장에 제동이 걸렸고, 개별 점포 매출 성장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종 매출은 지난해 1분기(-0.4%)에 이어 4월(-0.6%), 5월(-0.2%), 6월(-0.7%)에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이 깨지면서 매출액 증가 폭이 비용 상승을 상쇄하지 못해 영업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업황이 악화되면서 CU와 GS25의 양강 구도는 오히려 더 탄탄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이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며 저수익 매장을 정리하는 동안 CU와 GS25는 꾸준히 점포를 늘렸다. 근거리 소비채널이라는 편의점 특성상 점포수가 많으면 매출 효과역시 더 커진다. 편의점 업종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양대 편의점이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도 상당 부분 점포수 순증 영향이라는 평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근거리 플랫폼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는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기 마련”이라며 “점포수가 많은 1위와 2위 편의점으로 소비자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양강 업체와 타사 사이의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U와 GS25는 초저가 PB상품 확대와 단독 상품 유치 등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고객 발걸음을 붙잡을 ‘히트 상품’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근거리에 다수 편의점이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상품 구매를 위해 다른 매장을 찾는 부담이 줄었다. 히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다른 물품을 동반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점포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재계약을 앞둔 가맹 편의점들을 끌어모을 유인이 된다.

실제로 올 2분기 CU 매출을 이끈 것은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었다.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첫 협업한 주류 시리즈로, 출시 3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캔을 돌파하며 ‘히트 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GS25도 서울우유 디저트, 선양오크소주 등 히트 상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최근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양사미 하이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차별화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CU는 차별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PB 브랜드 ‘헤이루’를 리뉴얼한 ‘피빅’ 상품군을 확대한다. 또 기존점 상권 최적화, 중대형·우량점 중심 신규점 개점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GS25도 ‘혜자로운’과 ‘브렌디크’ 등 차별화 단독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개별점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신규 출점 시 검증된 기존 소매점의 전환, 스크랩앤빌드(기존점을 더 좋은 입지로 옮기는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소비 쿠폰 등 영향으로 다변화된 편의점 소비 경향에 맞춰 장보기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의류, 뷰티 등 비식품 상품군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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