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는 어차피 코너 외야수…한화 ‘1라운더 신인’ 오재원은 주전 중견수를 꿈꾼다

2026-01-04

프로 데뷔를 꿈꾸는 한화 신인 오재원(19)의 이번 겨울 일상은 오전 10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출근으로 시작한다. 야구장을 떠나는 시간은 주변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다.

최근 대전구장에서 만난 오재원은 “훈련 환경이 너무 좋아 아마추어 때와는 운동하는 느낌이 다르다. 힘들지만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TV로만 보던 선배들과 함께 운동한다는게 꿈만 같다. 배우는 것도 많다”며 미소지었다.

오재원은 설렘 속에 2026년 새해를 맞았다. 오재원은 유신고를 졸업 예정인 우투좌타 중견수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오재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한화 이글스는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입니다”고 했다. 1라운드에 외야수를 지명하는 것도 그렇지만 신인 선수를 ‘중견수’라고 언급한 것도 파격적이었다. 오랜 중견수 고민을 가진 한화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오재원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는 대권 도전에 있어 중견수 보강이 필수다. 수비에서 센터라인 강화가 더 부각되는 현대 야구에서는 치명적 약점이다. 제이 데이비스,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펠릭스 피에, 제라드 호잉, 마이크 터크먼 등 한화의 역대 외국인 타자가 중견수(또는 외야) 자원으로 쏠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근래 몇 년 간 한화는 노수광, 문현빈, 장진혁, 이원석, 이진영 등에게 두루 기회를 줬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외국인 선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으로 중견수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었다.

아직 성장 끝나지 않아

시즌 전까지 몸만들기 집중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

경쟁에서 절대 안 밀려야죠

한화는 새 시즌 외국인 타자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타선의 무게감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영입이다. 페라자는 코너 외야 수비수로, 자연스레 중견수는 토종 선수들이 경쟁해야 하는 자리가 됐다. 그 후보군에 기존 이진영, 이원석, 오재원이 이름을 올린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도 수비와 주력에는 슬럼프가 없다. 먼저 수비와 주력에서 내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오재원은 “고등학교 기량을 높이 평가받은 건 과거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 만큼은 프로에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키 177㎝, 몸무게 76㎏의 크지 않은 체구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게 오프시즌 숙제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3~4㎏ 늘렸다는 오재원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형들과 기술 훈련 뿐 아니라 몸을 잘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인 최정(SSG)을 비롯해 정수빈(두산), 소형준(KT), 김주원(NC) 등이 졸업한 야구 명문 유신고 출신이다.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신고는 1라운드에서 오재원과 내야수 신재인(NC), 2라운드 내야수 이강민(KT), 7라운드 투수 이준서(롯데) 등이 프로 지명을 받았다. 고교 동료간 선의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오재원은 “모두 능력치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잘 준비한 선수가 기회도 잡는 만큼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며 “특히 야수끼리는 단톡방도 있다. ‘우리 빨리 자리잡아서 1군에서 보자’며 서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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