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박호산과 하도권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케일의 무대 위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탈출 작전'을 올려놓는다.
오는 6월 6일(금) 개막을 앞둔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가 연습 현장 스케치를 공개했다. '메러디스'는 6·25 전쟁 당시 실제 벌어진 최대 규모의 민간인 해상 구출작전인 ‘흥남철수작전’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로, 정원 60명의 화물선에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항해를 마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여정을 그린다.
공개된 연습실 사진은 극 중 인도적 결단을 내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 라루 선장 역의 하도권, 전쟁 속에서도 가족과 피란민을 지키려는 외신기자 윤봉식 역의 박호산을 비롯해 전 배우,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뜨거운 에너지를 주고받는 연습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답게, 연습은 노래 한 소절, 동작 하나에도 출연진들의 신중함이 묻어나는 고도의 집중력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하도권은 정원 60명의 배에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우기로 결단한 라루 선장의 내면을 절제된 감정과 깊은 눈빛으로 그려내며, 흥남철수작전의 현장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한 몰입감을 자아냈다. 박호산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 아내와 함께 배에 오르는 윤봉식의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어,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 LK오페라무용단까지 80여 명의 출연진들이 예고된 '메러디스'는 연습부터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대를 가득 채울 출연진들은 선내 피란민들의 움직임을 무대 위에 구현해내기 위해 장면마다 치열하게 호흡을 맞춰가며, 1950년 흥남부두의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희망을 무대 위에 되살리기 위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는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며, 라루 선장 역에 하도권, 윤봉식 역에 박호산, 최덕자 역에 소프라노 정아영·이상은, 강금순 역에 소프라노 김민지, 로버트 러니 역에 테너 김은국·원유대, 치매노모 역에 박무영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