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반발…UBS, 171년만에 스위스 탈출하나

2025-03-21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금융 당국의 규제에 반발하며 설립 171년 만에 스위스를 떠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당국이 250억 달러(약 36조 7000억 원) 규모로 추가 자본을 확충하라는 요구를 거두지 않을 경우 UBS그룹이 취리히에서 다른 나라로 본사를 옮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는 스위스의 규제를 그대로 따를 경우 핵심 자본 비율이 현재의 14%에서 최악의 경우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UBS 경영진이 스위스에 남는 것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경쟁력을 떨어뜨릴 일로 믿고 있다”면서도 어느 국가가 대안이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UBS는 스위스 최대이자 유럽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초대형 IB다. 1854년 바젤에 있는 여섯 개의 은행이 합작해 출발한 스위스연방은행(Union Bank of Switzerland)을 모태로 한다. 이후 1872년 설립된 스위스은행(Swiss Bank Corporation)을 1998년 합병하면서 현재의 UBS로 재탄생했다. 2023년에는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른 라이벌 회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위스 규제 당국은 제2의 CS 사태를 막는다는 명목하에 UBS에도 자기자본을 더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