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평생교육의 미래를 묻다①변순용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장, “대학 평생교육 '교양교육' 강화해야…시니어 대학원 운영 계획”

2025-05-18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 새로운 일자리, 지금과 다른 삶을 일궈나가려는 이들이 늘면서 '평생교육'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평생교육 시스템이 구조적인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에듀플러스는 대학, 기관 등에서 평생교육을 맡고 있는 리더들을 만나 평생교육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 이후 많은 사람이 세컨드 라이프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평생교육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교양교육'을 지향해 나가야 합니다.”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장실에서 만난 변순용 원장은 대학 평생교육에서 교양교육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변 원장은 “현재 40~60대 성인들이 교양교육을 어디까지 받아봤을 것 같냐”고 반문하면서 “앞으로는 고전, 철학, 책 쓰기 등 인문 강좌를 통해 교양을 쌓는 성인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의 평생교육에서 교양교육이 왜 중요한가.

▲요즘 정치권 등에서 난무하는 직설적인 화법을 보면 교양 언어와는 거리가 멀다. 이 같은 현상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교양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삶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교양교육이 필수다. 평생교육 시대에 대학은 이성적 사유와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양인을 양성해야 한다. 직장인부터 은퇴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양교육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대학 평생교육의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제 대학의 평생교육은 양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다. 서울교대는 평생교육 강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에서 최고의 강사진을 선발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 미술 분야의 경우, 줄리어드 출신 강사진이 수강생에게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수강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에서만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학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비슷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활용한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의 급변하는 니즈를 반영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지만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인문, 예술, 체육 등 90여 개의 강좌를 개설해 교육한다. 인문학, 내 글로 책 쓰기, 명리학과 주역, 유화, K-POP 댄스 등 과목은 다양하다. 수강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예술, 체육 분야다. 최근에는 신흥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피클볼'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이밖에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이 참여하는 교육 사업이 있나.

▲올해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인 '서울마이칼리지' 프로그램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한다. 중장년층이 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디지털 분야, 인문 교양 강의를 지원할 것이다. 다양한 평생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시의 라이즈 사업에도 지원했다.

-앞으로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의 계획은.

▲수강생이 만족할 수 있는 질 높은 강의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시니어 대학원' 과정을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은퇴 이후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대학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다양한 교양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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