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블록체인까지…K-게임사들, 중동시장 판로 개척

2025-11-20

크래프톤 '배그'·'배그 모바일', EWC 정식 종목 채택

넥써쓰·넥슨, 두바이 법인 설립…블록체인 사업 본격화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e스포츠와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게임업계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 국가 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지난 15일에서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와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에는 10만4000여명이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콘진원이 주관한 이번 두바이 엑스포에는 6개 정부 부처와 12개 국내 기관, 217개 기업이 참가해 한국의 콘텐츠·푸드·뷰티·라이프스타일 굿즈 등을 선보였다.

넷마블은 이번 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하고 오는 25일 출시 예정인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공개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는 디앤씨미디어의 웹툰·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이번 엑스포는 중동 지역의 K-게임·콘텐츠에 대한 인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신규 게임시장의 기회: 중동의 한국게임 소비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동 게임 시장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 ▲52.9%에 달하는 젊은 인구 ▲인터넷 보급률 100%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따라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게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디오 게임 팬으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를 게임과 e스포츠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탈바꿈하겠다며 2023년 국부펀드를 통해 게임 분야에 380억 달러(당시 한화 약 48조원)를 투자했다.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사막지대 키디야에 게임·e스포츠 지구를 조성하고 있으며 UAE 역시 e스포츠 페스티벌 등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지역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중동 지역 게임 이용자들은 모바일 게임, 그 중에서도 배틀로얄 장르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픈월드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화한 글로벌 흥행작 'PUBG(펍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각국에서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두바이, 2023년에는 사우디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해에 이어 내년 사우디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하는 e스포츠 월드컵(EWC)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넥써쓰는 올해 4월 두바이에 자회사 '넥써쓰 허브 FZCO'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두바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로 블록체인과 게임, 인공지능(AI)을 꼽은 바 있다.

전 세계 2만50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한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 내 넥써쓰 허브를 설립해 글로벌 게임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의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써쓰는 지난주 폐막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BTB관에 처음 참가해 중국과 DMCC 등 주요 해외 파트너들과 미팅을 가졌다.

넥슨 역시 2023년 말 두바이에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과 넥스페이스를 설립하고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게임 재화를 가상자산 넥스페이스(NXPC)로 교환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구조를 실현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자회사 메타보라는 사업 거점을 기존 싱가포르 법인에서 지난해 두바이에 설립한 '메타보라게임즈 FZCO'로 이전했고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손자회사 네오핀도 싱가포르에서 UAE 아부다비로 사업 중심을 옮기며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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