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2025-01-16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 경제통상, 문화관광 활성화, 에너지 대전환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5일 서울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다이빙 신임 주한중국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와 중국 지방정부 간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교류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면담은 다이빙 대사가 부임한 후 광역단체장과의 첫 공식 접견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첸지안쥔 주제주중국총영사와 손소화 영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와 중국 간의 교류에서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학생과 청년 간의 교류, 문화 교류 및 투자 유치가 더욱 촉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한중 우호 협력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난성과의 교류 30주년을 맞아 4월 하이난 소비재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케이팝 공연 등 문화예술 교류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한국과 중국의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추진 중인 문화사업 계획도 소개하며, "최근 상하이 크루즈 서밋에서 제주가 중국 크루즈 최다 기항지로 선정된 만큼, 관광객들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중국은 제주-칭다오 간 해상 무역항로 개설을 준비 중이며, 물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오 지사는 "그동안 산둥과 제주의 교류 협력 강화에 가장 역점을 두었으며, 제주도는 항만 내 세관, 사무실, 숙소 등 실무 준비를 마친 상태로, 우리 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빙 대사는 "중국은 이미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를 허가했으며, 한국 정부가 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첸지안쥔 총영사는 "이를 계기로 양국과 양 지역 간 우호관계가 강화될 것이며,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이 여러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오 지사는 "제주는 203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기반 사회로 전환을 준비 중"이라며 "제주가 동북아 그린 에너지 아일랜드로서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에너지 교류의 중심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빙 대사는 "중국의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차량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양측이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빙 대사는 "오영훈 지사가 중국과의 우호 협력 및 인적 왕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중앙정부 간 협력은 물론, 지방정부와 기업 간 교류 확대가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 지사의 4월 중국 방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다이빙 대사에게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고위급 인사들의 제주 방문를 제안하며 "대한민국에서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제주에서 대사님을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이빙 대사는 "한국 각계의 요청을 본국에 보고했다"며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성과 있게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서울 일정을 마치는 대로 제주를 방문할 기회를 가지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중국의 20개 지방정부와 자매 및 우호 도시로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 138만 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mmspress@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