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직장・일자리 앗아갈 것’ 공포 제일 커
- Z세대 상사 세대, AI 위협 가장 안느껴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이미 인터넷이 도체에 공기처럼 있는 세상에서 태어난 인류 첫 세대인 Z세대, 혹은 영어로 이른바 ‚젠지어스(Gen Zers)‘로 불리는 인구층이 최근 테크 업계에서 발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 혁신의 변이에 가장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에 관한 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Fortune)‘의 11월 24일 자 기사가 보도해 주목된다.
포춘 지는 이 기사에서 테크 부문 전문인력 양성 훈련 과정 및 기업 경영 자문 서비스 제공 기업인 제너럴 어셈블리(General Assembly)가 미국 내 기업에서 고용돼 근무 중인 성인 직장인 1,180명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기업 상위 경영자 3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추세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Z세대 직장인들 가운데 62%가 오는 10년 내로 AI가 그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현재 베이비부머 끝 세대 또는 X 세대 연령대로서 일명 ‚C-스위트(C-suite)‘ 로 불리는 소위 기업 최고 경영진 고위 간부들 대다수는 AI는 전혀 무섭지 않다고 반응해 AI 기술로 인한 실직 등 직장 내 실존적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큰 대조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Z세대 보다 나이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44%가 언젠간 AI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AI로 인한 해고를 불안하다고 한 응답자는 24%로 비교적 적었지만 자녀 세대인 Z세대가 AI로 인해 해고 또는 실직 당할 경우 부모로서 책임져야 할 경제적 부담을 우려했다.
♢ Z세대가 최고 경영진 보다 더 불안해하는 이유 -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나이가 어린 기업 내 위계가 낮은 신참 직원들이 고위급 경영진들 보다 일자리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조직 내 영향력이 극미하고 경력 상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여기에 AI 기술이 최근 기업 내 여러 직무를 대체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직장 내 위계 서열이 낮은 Z세대 직원들은 비용 감축과 경영 합리화라는 이름 아래 해고 위험에 많이 노출돼있다.
실제로, 작년인 2023년 5월부터 올해인 2024년 2월 동안 미국에서만 구조조정을 이유로 최소 4,600명가량이 해고된 후 AI가 업무를 대체했으며 실제로 해고당한 실직자 수는 그 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의 한 기사가 추측한 바 있다.
Z세대 인력이 수행하는 작업은 대체로 신입사원 수준의 전문성이 낮은 단순한 업무가 주를 이루는데 이 같은 업무는 AI가 비교적 쉽게 대체할 수 있다. 반면, 긴 경력을 쌓아온 최고경영자나 이사급 임원들의 업무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 따른 경험에 근거한 의사 결정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AI가 쉽게 모방・재현 응용하기 어렵다.
올 10월 엔비디아가 주최한 엔비디아 AI 서밋에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젠센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업무 중 20~50%가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 사람의 일자리는 AI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업무 중 AI에 의한 자동화로 일처리를 많이 하는 직원일수록 앞으로 AI에 의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일 것이라는 말이다.
♢ AI에 밀려 해고당하지 않으려면? — 대인관계・문제해결력 키워야
AI의 도입으로 인해 직장에서 손쉽게 해고당할 수 없는 직원이 되려면 그 직장이 함부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특 유일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가 되라고 루페 콜란젤로(Lupe Colangelo) 제너럴 어셈블리 동창회 파트너십 디렉터는 조언한다.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Z세대 사원들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대인관계 능력과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력, 이른바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의 부족을 아쉬워한다. AI 자동화로 많은 단순 반복적 업무가 대체 가능해질 미래에 기업 조직에서는 소프트 스킬을 갖추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인재가 대우받게 될 것임은 당연한 논리다.
문제는, 현재 최고경영자 및 중간관리급 매니저 지위의 기업 운영자들이 신입 사원급 Z세대 인력을 바라보는 관점이 대체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제네럴 어셈블리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요즘 입사하는 Z세대들이 주어진 업무 수행 능력을 갖췄다고 보는 기업 내 사원들과 중간급 경영자들은 각각 48%와 12%에 불과하다.
특히, AI의 업무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최근, 응답한 최고경영자들 중 27%가 신입사원급 직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해 단순 반복 업무의 AI로 전가, 젊은 신입사원 훈련에 따르는 시간 및 추가 비용 지불 기피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제네럴 어셈블리의 설문 조사 결과는 분석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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