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분 인수·유증 37.95% ‘최대주주’
해외 의존도 낮추고 가격경쟁력 향상 기대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7일 위성통신 탑재체와 항공·방산 전자 기업 ‘제노코’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위성용 시험장비 개발, 지상국 설치 사업, 우주·방위사업의 주요부품 개발과 생산 등을 통해 국내 우주·항공전자 핵심기술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 방산혁신기업 100에 위성통신 분야에 선정됐다.
KAI는 제노코 최대주주인 유태삼 대표 보유 주식 50%, 2대 주주 주식 100%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를 발행하여 최종적으로 37.95%의 지분율을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유태삼 대표와 함께 경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인수는 위성통신·항공전자 수직계열화를 통한 재료비 절감, 위성 핵심부품 개발 역량 강화 등이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KAI와 제노코는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위성 등 다양한 사업에서 핵심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12년 FA-50용 혼선방지기 국산화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KF-21, LAH, 무인기 사업에서 항공전자부품을 개발하면서 양사는 신뢰를 쌓았다. 위성 탑재체 구성품·본체 통신장비 개발에 성공한 제노코는 KAI의 차세대중형위성을 포함한 국내 위성 다수에 통신장비 핵심 구성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KAI는 제노코와 위성통신·항공전자 구성품에 대한 국산화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제노코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KAI와 제노코는 국산 항공기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항공전자 부품을 공동개발하고 이를 통해 국산화와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는 낮추고 가격경쟁력은 높인다는 전략이다.
위성사업의 경우, KAI가 위성시스템의 체계종합과 중대형 위성개발을 담당하고 제노코가 초소형 위성 체계와 핵심부품을 개발함으로써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통신위성과 위성 운영을 위한 지상국 설계·구축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KAI 우주 사업 Value Chain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KAI는 국내 강소·중소기업 성장과 육성 토대 마련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제노코 인수를 시작으로 생태계 강화에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산업 생태계 기반이 약한 우주와 4차산업혁명기술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영상분석 전문업체인 ‘메이사’에 투자를 확대하고 위성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편 AI, 빅데이터 강소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와 기술협력에 나서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제노코는 위성·항공전자 핵심 계열사로 성장할 것이며 이를 통해 KAI의 항공기와 위성 수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KAI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협력을 통해 국내 방위·우주산업의 기술 기업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