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섭의 M&A인사이트] 〈11〉M&A손자병법

2025-04-02

오래된 병법서이자 싸움의 성전이라는 '손자병법'은 이기는 법을 가르쳐준다.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다), 미인계(美人計:미녀를 바쳐 음욕으로 유혹한다), 주위상(走爲上:도망치는 것도 전략이다) 등이 익숙하고, 재미났던 것은 상옥추제(上屋抽梯)다. 지붕 위로 유인해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심리는 똑같다. 상옥추제는 달콤한 미끼로 상대를 유혹해 주도권을 잡는 것으로 현대에서도 곧잘 써먹는다. 질래트는 자사의 면도기를 공짜로 나눠주고 면도날을 비싸게 팔아먹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늘렸다.

적게 주고, 많이 얻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질이라면 인수합병(M&A)은 확실히 남는 장사다. M&A는 미국 월가(Wall Street)에서 비롯된 용어다. 말 그대로 기업을 인수하고, 통합하는 일련의 성장전략으로 이는 수직통합, 수평통합, 다각화와 같은 전방위 전략이 펼쳐진다. 십수년에 걸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니 확실히 '남는 장사'라 할만하다.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은 공급망의 상위 또는 하위 단계에 있는 기업을 인수해 비용절감, 품질 통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이루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체가 원자재 공급업체를 인수하거나 유통업체를 인수해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 수직통합은 19세기 앤드류 카네기가 그의 철강회사에 첫 도입한 이후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예로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현대기아차라는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쇳물을 만드는 현대제철,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현대하이스코,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용 금융지원을 위한 현대케피탈 등의 수직적 결합을 완성함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

수평통합(Horizontal Integration)은 같은 산업 내에서 경쟁업체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쟁을 줄이며, 고객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사례로 디즈니의 20세기폭스 인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구글의 유튜브 인수 등이 있을 것이다.

다각화(Diversification)는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의 기업을 인수해 새로운 시장이나 제품군으로 진출하는 전략이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기존사업군의 경기악화, 불황 등 여러 리스크를 타산업의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는 일종의 포토폴리오 전략이다.

동서고금 안되는 조직에는 3가지가 없다. 비전의 부재, 리더십의 부재 그리고 전략의 부재다. 전략이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구상된 계획과 행동의 집합체다. 마치 여러 개의 퍼즐을 맞춰 하나의 완벽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 같다. 명확한 비전이 방향을 제시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이를 추진하며, 정교한 전략이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것을 현실로 바꾸는 전략이다. 전략은 조직의 나침반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전략의 포기는 생존의 포기를 의미한다.

김태섭 피봇브릿지 대표 tskim@pivotbridge.net

〈필자〉1988년 대학시절 창업한 국내 대표적 정보통신기술(ICT) 경영인이며 M&A 전문가이다. 창업기업의 상장 후 20여년간 50여건의 투자와 M&A를 성사시켰다. 전 바른전자그룹 회장으로 시가총액 1조, 코스닥 10대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수출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그가 저술한 〈규석기시대의 반도체〉는 대학교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2020년 퇴임 후 대형로펌 M&A팀 고문을 역임했고 현재 세계 첫 디지털 M&A플랫폼 피봇브릿지의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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