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에 통신사 이동 고려하는 SKT 고객들, 위약금 문제로 ‘부담’

2025-04-30

SKT 해킹 사태가 장기화 조짐으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불안감에 통신사 이동을 고려중인 가입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보통 2~3년 가량 맺어진 약정 기간에 따라 통신사 이동 시 발생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이동을 고려중인 가입자들은 사고는 SKT 측이 쳤는데 통신사 이동을 하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가 매우 불합리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가족결합 등으로 3~5인이 한꺼번에 통신사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전주시에 거주하는 SKT 고객 이모(29)씨는 “이번 해킹 사고가 있고나서 유심 무상 교체를 급하게 예약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인지 내달 중에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일단 SKT에서 제공한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했지만, 이조차도 신청을 한지 하루 이틀 지나서야 가입 완료된 걸 보고 불만이 쌓여 다른 통신사로 옮기고 싶은 심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가족들도 모두 통신사를 이동하고 싶어 계산해봤는데, 3년 계약 중 1년 정도를 지났으니 요금제만 하더라도 30만원 정도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며 “또 우리 가족들 전부 계약이 만료되지 않아 휴대전화 구입 잔금도 내야해 당장 불안이 크지만 위약금이 적지 않은 상태라 너무 갈등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객들의 위약금 스트레스는 타 통신사 대리점들에게도 문의 및 상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익산시 내 한 KT 대리점 관계자는 “이번 SKT 해킹 사태가 알려진 사흘 동안 통신사 이동 문의가 정말 많았고 방문 상담도 평소 보다 많다”며 “아무래도 고객들 입장에선 통신사를 옮겼을 때 어떤 혜택이 있는지, 구체적으론 현재 SKT에서 이전해올 때 위약금을 감수할 만한 메리트가 있는지 따져보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당연히 통신사 이동을 원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근래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유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기조로 가고 있다”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SKT는 물론, 우리도 통신사 이동에 있어 특별한 정책이나 혜택이 있지는 않아 아쉽지만 언제든 통신사 이동 시엔 즉시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이 좋게 SKT가 제공한 유심 무상 교체를 마친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티머니 등 교통카드 앱에 충전된 금액이 사라지거나, 휴대전화 기기가 아닌 유심에 저장한 연락처는 모두 삭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신사 관계자들은 우선 휴대전화에 연락처를 복사한 뒤 유심을 교체하고, 교통카드 앱에서 잔액 환불을 신청한 후에 유심을 바꾸는 것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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