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이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 혁신을 주도할 AI 기반 글로벌 플랫폼 '세미마켓(SemiMarket)'을 연내 출범한다고 밝혔다.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 공급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사업을 강화하는 장비 제조사들이 구형 반도체 장비에 대한 공급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200㎜ 팹과 구형 300㎜ 팹들의 장비 및 부품 공급망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00여개 반도체 팹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삼성, TSMC,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최첨단 반도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장비 부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팹들은 생산 장비 가동 중단이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에 사용되지 못한 고가의 반도체 장비 부품들은 판로를 찾지 못한 채 고철로 처리되는 실정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 딜러들 또한 복잡한 유통망 속에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25년간 전 세계 반도체 팹에 다양한 레거시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단종 부품 소싱, 대체 부품 개발, 중고 장비 해체를 통한 부품 재활용, 계열사 이큐글로벌을 통한 RF 및 PCB 수리, 대량 유휴 부품 매입·매각 등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레거시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단일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5년 전부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들과 협력하며 수백억원을 투자해 AI 기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세미마켓(SemiMarket)'을 개발해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25년간 6만대 이상 중고 장비를 6000개 이상 기업에 제공하며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 솔루션 역량을 활용해 세미마켓을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다.
세미마켓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바이어와 셀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천개 기업이 협력하는 집단적 시스템을 통해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고자 한다. 올해 12월 출범 예정인 세미마켓닷컴은 전 세계 500개 이상 셀러 파트너를 모집 중이며, 주요 반도체 팹 및 부품 딜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플러스글로벌은 기존 2만1000평 규모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인근에 1만2000평 규모의 '세미마켓 파츠몰(SemiMarket Parts Mall)'을 건설 중이다. 내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시설에서는 부품 보관 및 전시는 물론 장비 해체를 통한 부품 재활용, 리펍(Refurbishment)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부품 제조사 및 유통사 요청에 따라 신규 부품과 소모품으로 사업 품목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사 및 다수의 반도체 부품 기업들과 입점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세미마켓을 통해 판매, 보관뿐만 아니라 수리, 포장, 물류 서비스까지 원스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미마켓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는 수리 솔루션 강화다. 서플러스글로벌 계열사인 이큐글로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부품 RF 및 PCB 수리 기업으로, 100여명 전문가가 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4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미마켓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고품질의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세미마켓을 통해 연간 수천 명의 국내외 바이어 방문을 유도하고, 반도체 중고 장비 구매를 위해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찾는 전 세계 바이어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매일 3000명이 방문하는 서플러스글로벌닷컴을 세미마켓으로 전환해 2026년 말까지 하루 5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레거시 반도체 장비 및 부품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세미마켓은 25년 전부터 꿈꿔왔던 플랫폼 사업”이라면서 “2000년 창립 이후 전 세계 모든 재고와 유휴 자산을 대상으로 기업 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도했으나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패했지만 지난 25년간 필요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시장 경험을 축적해왔고,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마침내 세미마켓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미마켓은 극단적으로 비효율적인 레거시 반도체 부품 시장을 AI 플랫폼으로 혁신할 것”이라면서 “수많은 파트너 및 고객들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미콘 코리아 2025(SEMICON KOREA 2025)'에 참가해 AI 기반 글로벌 플랫폼 세미마켓과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 혁신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