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K플랫폼도 해외 시장 공략 박차…네카오 이은 성공사례 기대감 UP

2025-02-17

당근, 번개장터, SOOP 등 국내 중소 플랫폼 기업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플랫폼 전문가는 중소 플랫폼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새 성공 사례를 만들지 주목된다.

당근은 자사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이 지난달 캐나다에서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캐나다에 법인인 '캐롯 캐나다'를 설립한 지 4년 만에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넘었다. 캐롯 캐나다는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불어권인 퀘벡을 제외한 캐나다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면서 올해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200만명을 넘었다.

당근은 창업자들이 직접 나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2년부터 창업자인 김용현 대표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공동 창업자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일본 법인 대표로 선임돼 일본 사업을 이끌고 있다. 영국, 미국에서도 캐롯을 서비스하면서 해외 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국경 없는 중고거래'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해외 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업체 메루카리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양사 앱에서 상호 쇼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연동했다. 현재 번개장터 앱 안의 '해외 탭'에서 일본 메루카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미국,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업체와도 시스템을 일부 연동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은 지난해 시작한 글로벌 플랫폼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OOP 글로벌은 태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스트리머들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동시 송출하면서 시청자가 몰리고 있다. 올해 태국에 이어 대만, 인도네시아 같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중소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로 외형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로컬과 중고거래, 스트리밍 모두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전문가는 규제가 강한 국내를 벗어나 규제 환경이 다른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의 플랫폼 규제는 강한 편이고 새 사업을 시도하기가 어렵다”면서 “규제 환경이 다른 나라에서 실험하고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 실험을 하다보면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중소 플랫폼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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