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 기업 홍보야?…제일기획, HL그룹과 '37분 영화' 개봉

2025-09-18

기업이 영화 제작·기획에 참여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영상에 담는 기업형 ‘스낵무비’가 뜨고 있다. 스낵 무비란 팝콘보다 저렴한 가격에 짧은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단편 영화를 의미한다.

18일 제일기획은 HL그룹과 협업 제작한 스낵무비인 ‘빌리브(Believe)’를 전날 개봉했다고 밝혔다. 빌리브는 HL그룹의 브랜드 철학인 ‘믿음’을 소재로 한 37분 분량의 3부작 옴니버스식 영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 브랜드가 세상과 맺는 믿음 등을 주제로 했다. 관람료는 2000원으로 일반 영화보다 크게 저렴하다.

제일기획은 영화 빌리브가 스릴러,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짧은 시간에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형식으로 브랜드 철학을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브랜드 노출 없이 콘텐트만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업 가치에 대한 공감을 얻고자 했다”고 말했다.

기업이 만든 스낵무비의 성공 사례로는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제작한 영화 ‘밤낚시’가 유명하다. 배우 손석구가 출연한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뤘다. 러닝타임(13분)은 짧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에 부착된 다양한 카메라의 시선으로 연출해, 자동차 외관을 집중 노출하는 방식의 기존 PPL 콘텐트와 차별화했다. 밤낚시는 지난 6월 국제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5’에서 최고상 그랑프리를 비롯해 5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부산국제광고제 최고상 등 주요 글로벌 광고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제품이 콘텐트에 직접 노출되진 않았지만 스낵무비 제작에 활용돼 입소문을 탄 사례도 있다. 지난달 개봉한 ‘백! 스테이지(Back! Stage)’는 22분 분량의 스낵무비로, 러닝타임 전체가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질 등 아이폰 카메라의 성능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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