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총리회담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북극 항로 협력 사항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5일 전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제30차 중·러 총리 정례 회담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 3일 중국을 방문했다. 3일에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양국 총리가 총리회담을 진행했고, 4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슈스틴 총리와 면담했다.
총리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투자, 에너지, 교통, 농업 등 8개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이 중 북극 항로 협력 관련 문건이 포함돼 있다.
중·러 총리회담은 공보를 통해 "북극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중·러 총리 정기회담 위원회 북극 항로 협력 분과 위원회의 협력사업을 심화시키기로 했다"며 "북극 항행 안전성 향상, 극지 선박 및 기술, 인력 훈련, 북극 항로 화물 운송량 증가 및 항로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총리회담은 "북극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한다"며 "국제법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북극 이사회 등 다자 플랫폼에서 건설적인 협력을 진행한다"고 표명했다.
총리회담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북극 지역의 우대 정책 틀 내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투자와 무역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중·러 총리회담 이후 "총리회담에서 체결된 문건에 의거해 북극 지역 항해 전문가를 공동으로 양성할 예정"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북극 항로의 항해 안전을 강화하고 선원의 생명을 보호하며, 동시에 해양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 양국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면서 "중국의 우수한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주요 해운 기관인 국립해사대학교와 마카로프 국립해운대학에서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론 교육 외에도 러시아 교육 기관에서 특수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북극 지방의 혹독한 환경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 항로를 활용한 첫 번째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마쳤다. 지난 9월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저우산(舟山)항을 출발한 중국의 컨테이너선인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북극 항로를 거쳐 지난달 13일(영국 현지 시각) 밤 목적지인 영국 펠릭스토 항구에 도착했다. 당초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18일 만에 펠릭스토 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르웨이 해안의 폭풍으로 인해 이틀 지연된 20일 만에 도착했다.
이는 수에즈 운하 통과 노선이 40일 소요되고, 희망봉 노선이 50일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운송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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