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여의도순복음교회 재단법인인 순복음선교회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한기독교서회 빌딩을 746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4년 전 서울 여의도에 보유한 주차장 부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며 20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머쥐었다. 등록 교인 수가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부동산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순복음선교회는 지난달 31일 대한기독교서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보유하던 업무시설을 746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지상 7층(연면적 4530㎡) 규모로 1987년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준공됐다. 순복음선교회는 올해 2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5개월 만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매매대금은 모두 현금으로 치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기독교서회는 국내 최초 개신교 출판사이자 교회연합기구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글로 된 기독교 서적과 잡지를 보급하고자 1890년 설립했다. 그간 기독교 출판물뿐만 아니라 산수, 일반교양, 위생, 계몽, 어학, 지리, 소설 등 다방면의 책들을 만들어 보급했다. 이번에 매각된 건물은 대한기독교서회가 1985년 일대 부지를 매입해 신축한 건물(제2회관)로, 준공 이후 대한기독교서회 주사무소로 사용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교회다. 1958년 조용기 목사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세운 천막교회를 모태로 한다. 설립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로 1993년 교인 수가 70만 명을 돌파하며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규모 교회로 등재됐다. 현재 국민일보와 한세대학교, 영산조용기자선재단 등을 관련 기관으로 두고 있다. 순복음선교회는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재단법인으로 현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4년 전 주차장 부지를 매각해 20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머쥐었다. 2021년 9월 부동산개발회사 HMG글로벌에 서울 여의도에 보유한 주차장 부지를 3030억 원에 팔았다. 8264㎡ 규모인 이 부지는 과거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지정돼 40여 년간 개발이 안 됐다 당시 규정이 실효돼 개발 기대가 커진 상황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 8월 이 땅을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600억 원에 인수했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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