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쉬페르리그가 조제 모리뉴 페네르바체 감독(62)을 비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쑥대밭이 됐다.
튀르키예의 ‘알란스포르’는 지난 18일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징계위원회 전원이 불명예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축구협회장의 요구로 진행된 이번 사퇴는 징계위원회 내부에서 일어난 모리뉴 괴롭히기가 원인이다.
쉬페르리그 징계위원장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징계위원들과 나눈 대화 내용에는 “모리뉴가 다음 시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모리뉴에게 너무 많은 부분이 용납되고 있다” 등 모리뉴 감독을 조롱하는 악의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징계위원장은 페네르바체의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까지 공개돼 지금껏 모리뉴 감독에게 내려진 징계의 공정성까지 의심을 받았고 결국 징계위원회가 통째로 물러나게 됐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인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뒤 튀르키예 축구계와 여러 차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 일컫는 그의 자부심이 원인으로 보였지만 튀르키예 내부의 문제도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고 모욕성 발언을 했다가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고, 올해 2월에는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상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처럼 날뛰었다”고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질 법한 발언을 해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4월에는 갈라타사라이와 재대결에서 상대 감독의 코를 꼬집는 듯한 행동으로 3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사태로 징계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 구단은 튀르키예 축구협회에 공식 항의했다. 공정성이 의심되는 이런 사고방식을 튀르키예 스포츠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