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당국이 확장형 경영보고언어(XBRL) 주석 재무공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중소형 상장사에 대해 최대 2026 사업년도까지 XBRL 주석 상세 공시 의무 주기를 분기별이 아닌 반기별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산 5000억 원 미만 중소형 상장사의 XBRL 주석 재무공시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XBRL 주석 상세 공시 제출 시기를 감사보고서 제출시기와 일치시키기 위해 반기별로 일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자산 5000억 원 미만 상장사를 3개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연도별 신규 제출 대상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자산 2000억 원 이상 5000억 원 미만의 1그룹은 기존과 동일하게 2026년 3월 제출하는 2025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부터 XBRL 주석 상세 공시를 분기별 공시로 전환한다.
자산 1000억 원 이상 2000억 원 미만의 2그룹은 제출 의무 전환 시기를 1년 유예해 2026년도 사업보고서부터, 자산 1000억 원 미만의 3그룹은 2027년도 사업보고서부터 XBRL 주석 제출을 의무화한다.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는 기존 XBRL 주석 작성 방식과 동일하게 주석 세부항목(행, 열 등) 단위로 속성값을 부여한다. 분기보고서는 정보이용자의 정보 접근성 및 영문 공시 강화 측면에서 2028년 말까지 블록태깅을 적용한다. 블록태깅이란 XBRL 작성기를 통해 주석 목차만 생성한 후 감사보고서 등의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DART) 편집기 각 주석 영역에 삽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XBRL은 복잡한 기업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성·교환·비교할 수 있도록 XML를 기반으로 만든 기업보고용 국제 표준화 언어다. 단일한 형태로 자료를 작성해 데이터 키 재입력 등 수작업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 156개사는 이미 지난해 제출한 사업보고서부터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했고, 올 3월 제출된 2024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는 자산 5000억 원 이상 상장사에도 적용됐다.
금감원은 상장사 XBRL 재무 공시 역량 제고를 위해 XBRL 시범 제출 및 피드백, XBRL 작성 가이드 교육 등을 지속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계법인의 XBRL 자문 품질 향상을 위해 한국공인회계사 등과 함께 XBRL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XBRL 데이터 품질점검을 강화한다. 전문 XBRL서비스 그룹이 부재한 로컬회계법인 등에 대한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지원센터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