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덜트(Kid+Adult) 영상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유명 유튜버가 피규어 공동구매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가 A씨를 사기 혐의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지난달 28일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서울 강남경찰서도 A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피규어나 프라모델, 애니메이션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10만명에 육박한다.
A씨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규어 공동구매 예약자를 모집해 돈을 받은 뒤,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동구매를 하면 한정판 피규어를 10~2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겠다”는 취지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범행으로 현재까지 약 2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돈을 받은 뒤 통관 문제나 배송 지연 등의 이유를 들며 물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거나 미뤘다고 한다. 피규어는 제작에 적잖은 기간이 필요해 예약한 지 2년이 지난 뒤에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수백만원대 고가의 제품뿐만 아니라 추첨·선착순으로만 구매 가능한 제품을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조사에서 가격이나 발매 예정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제품의 가격도 임의로 책정해 예약을 받았다. 예약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A씨는 “가족 중에 변호사가 있다” “수십억 상당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배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사이트의 회원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도 지난 1월 부천지청에 송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신에 대해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회원들을 색출할 목적으로 회원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회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환불이 늘어나 영업에 방해된다”며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지만, 모두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A씨는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대전 둔덕경찰서 등에서도 사기 혐의로 피소됐지만 ‘배상·환불 의지가 있었다’는 이유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직원 문제로 인해 환불·배송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까지 3억원 이상을 환불했고, 계속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