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가 하락에 개미들은 줍줍”…신용잔고 4배 급증

2025-05-06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SK텔레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22일 SKT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억5000만원이었으나 일주일 뒤인 30일에는 119억5000만원으로 319% 가량 급증했다. 주식 수로는 같은 기간 5만6816주에서 23만6325주로 늘어났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불어났던 지난달 30일은 하루에만 약 95억원이나 늘었다.

앞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장중 5만26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2차 피해 우려가 커진 28일에는 6.75% 가량 내렸다.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하자 저점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현금을 융자받아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기계적 반등을 기대하며 차입을 일으켜 주식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근로자의 날로 주식시장이 휴장했던 이달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행정 지도하고,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도 SKT 해킹 사태를 다루는 별도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지난달 30일 하루 반짝 반등했던 SKT 주가는 2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심 정보 유출사고 여파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SK텔레콤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는 최상위권의 무선통신서비스업 내 시장 지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가입자 기반 약화, 점유율 유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 비용, 과징금 부과보다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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