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싸움꾼 김은지

2025-01-14

〈본선 32강전〉 ○ 김은지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⑤=김은지는 올해 낭랑 18세다. 휴대폰을 가져 본 적이 없는 바둑소녀이고 남자들을 이기고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 바둑은 전투형이다. 지금 바둑은 흑▲를 당해 백은 허리가 끊어졌다. 흑의 강력한 세력권에서 무난히 타개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김은지는 힘이 좋다. 줄기차게 싸운다. 그의 스승 장수영 9단은 “전투력 향상은 때가 있다. 아직 은지는 타협 대신 싸울 때”라고 말한다. 백1∼5까지 자연스러운 수순인데 여기서 셰얼하오가 흑6으로 응수를 본다. 우측 백을 노리는 양면작전이다.

◆AI의 판단=AI의 블루 스폿을 쫓아가다 보면 AI가 우측 백을 얼마나 위험하다고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우선 백1. 흑▲가 위협하는데도 백1로 살길부터 찾으라고 한다. 흑2에도 다시금 백3의 수비. 타개의 신이라는 AI의 현실 감각은 지금이 엄청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흑4로 두 점은 내준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김은지는 백1로 막았다. 위협하며 살겠다는 최강의 대응이다. 셰얼하오도 흑4로 드디어 칼을 뽑았다. 그는 지난해 신진서 9단의 대마를 잡았던 기사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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