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이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해 7월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한 주택에 있는 도어벨 카메라에 우연히 운석 추락 순간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집 주인 조 벨라이덤은 당시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가 현관 보도에 분필 자국 같은 흔적을 발견했다.
외출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던 보도에 알 수 없는 흔적이 남아있자 그는 도어벨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돌려봤다고 한다. 해당 영상에서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운석이 떨어져 파편처럼 부서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현지 매체 CBC 뉴스에 “충격적인 건 충돌 직전, 제가 그 자리에 몇 분간 서있었다는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때마침 이 섬에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던 앨버타 대학교의 운석 수집 큐레이터 크리스 허드는 연락을 받고 조사에 나섰다. 그는 “전에 들어본 적 없는 일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약 95g의 운석 조각이 수집됐다. 허드는 샘플 7g을 받아 대학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석질 운석 '콘드라이트'로 확인됐다. 콘드라이트는 지구에서 회수된 우주 암석 중 약 86%를 차지한다.
대기를 통과한 이번 운석은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돌과 거의 같은 속도로 땅에 떨어졌다. 공식 명칭은 운석 추락지점 동쪽에 있는 섬 중심가에서 이름을 따 '샤를로트타운 메테오라이트'로 정해졌다.
허드는 “운석은 이 섬에서 발견된 최초이자 유일한 운석이다. 이런 발견도 가능하다는 점에 놀랐다”며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매일 이 같이 새로운 샘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