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보다 비싼 주차비…FIFA, 월드컵 ‘주차장 장사’ 논란

2025-11-10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인근 주차권을 최대 175달러(약 25만5000원)에 판매하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경기에서는 주차요금이 과거 월드컵 경기 입장권보다 비싼 수준으로 책정돼, FIFA가 대회를 ‘현금 창출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FIFA는 최근 월드컵 티켓 예매와 함께 ‘공식 주차권 웹사이트’를 개설해 경기별 주차 패스를 판매 중이다. 경기장별 가격은 경기당 75~175달러로 책정됐다. 조별리그와 32강전은 75달러, 16강은 100달러, 8강은 125~145달러, 준결승과 3·4위전은 175달러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의 경우 조별리그 주차권이 115달러, 16강은 14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일반석 3등급 조별리그 입장권(69달러)보다 비싼 금액이다. FIFA는 경기장 주변 일부 부지를 VIP 환대공간이나 보안 구역으로 전환하면서 일반 차량 주차 공간이 줄어들자, 이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팬들은 SNS를 통해 “티켓도 비싸지만, 주차비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차권이 환불 불가로 명시돼 있으며, 정확한 주차 위치나 이동 동선조차 확정되지 않은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FIFA 측은 “경기장별 세부 배치도는 2026년 봄 확정 예정이며, 예약자는 이메일로 안내받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주최 측은 또, 경기장 주변 교통 혼잡을 이유로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FIFA는 이번 2026 월드컵으로 총 130억 달러(약 19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역대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높은 규모다. 일각에서는 FIFA가 “팬들의 경험보다는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북미 개최 도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없이 주차비를 상업화한 것은 “팬의 불편을 돈으로 환산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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