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35일째… "정부 통계 끊기자 시장 감으로 거래"
미 달러 4개월 만에 최고치… 유로·파운드 약세
비트코인 7% 급락… 10만달러선 붕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로 주식과 회사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와 미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가 겹치면서, 시장이 '리스크 오프(risk-off)' 모드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을 팔고 달러·엔화·미 국채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8bp(1bp=0.01%포인트) 내린 4.089%, 30년물은 2.1bp 하락한 4.669%, 2년물은 3.58%로 1.8bp 떨어졌다. 이는 주식시장 하락세와 보조를 맞춘 흐름이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약 2% 급락해 주요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AI 중심의 주가 랠리가 한풀 꺾였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은행 수장들이 "글로벌 증시가 10~20% 조정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고 안전자산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 셧다운 35일째… "정부 통계 끊기자 시장 감으로 거래"
미국 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35일째를 맞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 세워진 역대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경제지표 공백으로 시장은 사실상 '감(感)으로 움직이는 상태'다. 특히 이번 주 발표 예정이던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BLS)가 취소되면서 투자자들은 대신 ADP 민간고용지표(5일 발표 예정)에 의존해 노동시장과 연준(Fed)의 금리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은 12월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67.2%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85%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인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 달러 4개월 만에 최고치… 유로·파운드 약세
미 달러화는 연준의 신중한 태도 속에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17로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1483달러로 8월 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0.9% 하락한 1.3015달러로 떨어졌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예산안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하자 영국의 고부채·저성장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파운드의 매도가 이어졌다.
엔화는 달러 대비 0.4% 오른 153.60엔을 기록했지만,여전히 최근 8개월 반 만의 약세권에 머물렀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환율 변동을 높은 경계심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2022년·2024년 개입 수준에 근접했다"며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 비트코인 7% 급락… 10만달러선 붕괴
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7% 급락해 9만9679달러로 떨어지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AI 과열과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서 매도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전략가는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와 엔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미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 관계자도 "셧다운 장기화와 AI 버블 우려가 겹치며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국채 매수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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