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신중 모드와 유로화·엔화 약세 겹치며 "대체 불가 달러" 위상 부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 상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달러가 최근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신중 모드로 돌아선 연방준비제도(연준), 경쟁 통화의 부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뒤섞이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인기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 달러에 마침내 숨통이 트이고 있다면서, 달러가 마침내 반등하는 이유와 전문가들의 단기 전망을 소개했다.
미 금융서비스 업체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주요 통화와 비교할 때 다시 "세탁소에서 가장 깨끗한 셔츠"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까지 최악의 부진을 겪었지만 지금은 외환 시장에서 다시 결점 없는 대표 선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을 흔들면서 급락하기 시작한 달러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관세를 철회했음에도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달러는 최소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훼손,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발언 가능성, 금과 비트코인을 이용한 헤지 등 복합 요인이 달러 회복을 늦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이 9월 들어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펼치면서, 달러 매도세는 빠르게 진정됐고, 주요국 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자 달러 강세 모멘텀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메이저 투자은행과 월가 전략가들은 "금리 인하가 오히려 시장 신뢰를 되살리고 있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하에 신중론을 내세운 점이 달러의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9월과 10월 각각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12월 인하를 두고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로 주식과 회사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와 미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가 겹치면서, 시장이 '리스크 오프(risk-off)' 모드로 전환한 점도 달러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달러는 동급의 대안이 없는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전략가는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에 불만을 가진 세력도 많지만, 현재로선 달러 대체제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모리슨도 "유럽은 독일 규제로 성장 동력이 부족하고, 프랑스는 침체, 이탈리아만이 겨우 약진 중이다. 일본 역시 재정 부양책이 이어지며 엔화는 약세 분위기"라고 지역별 경쟁력 약화도 달러에 유리한 환경이라 해석했다.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 바녹번 등 다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일본이 구조적 불안에 시달리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ICE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넘기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105까지 상승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달러의 글로벌 입지 강화가 일시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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