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대기업 점유율 제한 해제…지각변동 예상

2025-04-22

경기 침체로 신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완성차·렌터카 등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중고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표적 '레몬마켓' 중고차 시장이 균등한 정보로 제공되는 '피치마켓(고품질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이 해제된다. 앞서 정부는 2023년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허용하며 시장 과점을 우려, 시장점유율을 현대차 4.2%·기아 2.9%로 제한했다.

기아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중고차 매매단지 등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다.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 롯데렌탈은 상반기 B2C 중고차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내년 중고차 연간 2만대 거래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서울 가양동과 경기 부천에 중고차 매매센터를 열었고, 상반기 중 수도권에 매매센터를 추가하는 등 거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수입차도 중고차 유통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 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BYD는 지난달 인증 중고차 사업 등을 담당할 별도 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했다. 중고차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이다.

엔카닷컴과 케이카 등 기존 중고차 플랫폼은 완성차 등 대기업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이며 올바른 판매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투명한 거래 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에 완성차가 진입하며 앞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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