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이 직원 수와 급여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2019년 2만5000명을 넘었던 직원수는 작년말 1만8800명선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보수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롯데쇼핑의 직원 수는 1만8832명으로, 전년 1만9676명에서 4.3%(844명) 감소했다.
감소세는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2만5298명에서 이듬해 2만2791명으로 약 2500명 줄었다. 이후 2021년 2만1042명, 2022년 2만723명으로 하락했다.
2023년은 13년 만에 2만 명 이하로 내려간 1만9676명으로 계속해서 인력이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3사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0.3%, 2.1% 증가한 3178명, 2672명을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줄었다. 지난해 급여는 5200만 원으로, 전년(5500만 원)보다 5.5%가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그룹 내 유동성 위기설, 업황 악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인건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보수는 상승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에서 받아간 보수는 2022년 17억4000만 원, 2023년 19억 원, 2024년 19억6400만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 회장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를 합산해 산정된다. 지난해 보수 상승은 급여가 2023년 15억9000만 원에서 17억2500만 원으로 증가해 영향을 미쳤다.
직원 수와 급여 삭감을 통해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가의 보수는 상승한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3조9866억 원의 매출과 47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9%, 6.9% 감소한 수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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