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정찰위성 발사 시점 놓고 엇박자
신 실장 “트럼프, 尹에 취임 전 만나자 해”
신원식(사진)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아직 임박 징후는 없지만 준비 막바지 단계”라며 “연말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가 북한의 연내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동향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라며 가능성을 다소 낮게 평가한 것과는 엇갈린 예측이다.
신 실장은 24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이 지난 5월17일 발사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지난 이유는 러시아로부터 도입된 신형 발사체계를 개량하고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저희가 분석하기에 거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올린 후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고 밝혔지만, 올해 5월 발사에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날 신 실장의 분석은 통일부가 며칠 전 내놓은 답변과는 서로 배치된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1일 ‘연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전망’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상반기에 (발사에) 실패하고 나서 현재까지 위성 발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동향이 파악되고 있지는 않다”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방문한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이 평양 인근의 미신고 시설인 강선 단지로 보인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농축시설 현황이나 농축량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의 통화와 관련해 “양 정상이 통화할 때 바로 옆에서 배석했다”며 “취임 전 얼른 만나자는 말씀을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3∼4차례 했다”고 전했다.
박지원·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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