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3·5로 내년 전기차 3종 체제 완성
볼보 AS 네트워크로 소비자 '신뢰 확대'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부산공장은 지금도, 앞으로도 폴스타의 최고 전략적 거점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한남동 폴스타 서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미를 이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그는 "부산은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생산 허브"라며 "폴스타 4의 북미 공급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쉘러 CEO는 "2주 전에 캐나다를 방문해 북미 지역에 폴스타 4가 처음 도착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했다"며 "부산공장은 지금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의 핵심…폴스타 4, 한국에 '완벽히 맞는 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할인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쉘러 CEO는 "폴스타는 분명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우리 브랜드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레이싱 DNA에서 비롯된 고성능,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축 위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가지 가치는 미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강한 호소력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직선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폴스타는 그 안에서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실히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에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4% 급증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성장은 무엇보다 폴스타 4가 견인했다"며 "디자인, 성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시장에 특히 잘 맞는 모델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 소비자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친환경 가치를 모두 중시하는데 폴스타 4는 이 세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차입니다. 여기에 한국 리테일 네트워크가 훌륭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준 것도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 부산 위탁생산 논란엔 "관세 때문 아닌 종합 판단…세계 수준 품질이 결정적"
최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4가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면서 '관세 회피용 생산기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로쉘러 CEO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관세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요인 하나만 보고 생산 거점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공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품질, 공장의 경험과 역량, 전반적인 비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공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갖춘 공장"이라며 "북미 고객들은 품질 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런 시장을 위한 생산기지로 부산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활용 범위에 대해선 "지금은 북미를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다른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부산에서의 북미 수출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폴스타 관계자도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미국의 대(對)중국 자동차 관세가 논란이 되기 전인 2022년에 이미 발표된 사안"이라며 "현재의 관세 정책과 무관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폴스타 3·5 한국 상륙…"폴스타 5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GT"
로쉘러 CEO는 내년 한국 시장에 투입될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두고 "폴스타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폴스타 5는 하이엔드 스포츠 GT 차량으로, 제로백 3.2초 수준의 매우 뛰어난 성능을 갖춘 차"라며 "고성능과 럭셔리 요소를 동시에 지녔지만 일상 주행에도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열 공간도 넉넉해 네 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고, 차체 튜닝과 전체적인 완성도 역시 하이엔드급"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폴스타 브랜드가 상징적으로 응축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스타 5는 한국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성격을 가진 모델"이라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고성능, 지속가능성이 모두 담겨 있어 한국 고객에게 매우 잘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연간 판매 목표에 대해선 "시장의 변수가 많아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가져올 임팩트는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폴스타 3에 대해선 "폴스타 4보다 상위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전기 SUV로, 한국 시장에서 폴스타의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여 줄 모델"이라며 "내년에는 폴스타 3·4·5 세 차종으로 보다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비스는 소비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볼보 39개 네트워크가 큰 강점"
신생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우려 중 하나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에 대해 로쉘러 CEO는 "우리는 서비스에 매우 강한 집중을 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은 전국에 있는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보의 서비스 네트워크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았고, 경험 많은 기술 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폴스타 고객 입장에서는 신생 브랜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볼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쉘러 CEO는 "볼보는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주주이지만, 폴스타는 미국에 상장된 독립 회사"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을 중심으로 명확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고 있고, 주요 의사결정은 이 체계 안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 한국 배터리 확대 가능성…"현지화는 바람직, 이번 방한은 시장 점검이 우선"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폴스타 5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향후 한국 배터리 적용 비중 확대 계획을 묻자 그는 "특정 시장에 진출하면 그 지역에서 더 많은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며 현지화의 방향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기자 여러분을 포함한 한국 시장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한국 영업팀·리테일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배터리 제조사와의 별도 회동 계획은 이번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 "한국은 가장 역동적인 시장…부산은 더 많은 기회를 여는 출발점"
로쉘러 CEO는 인터뷰 마무리에서 한국 시장을 "폴스타에게 매우 역동적이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폴스타 4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내년에는 폴스타 3와 5까지 더해져 세 가지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며 "부산공장은 수출을 위한 핵심 제조 거점이자 향후 더 많은 기회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의 성장세는 폴스타의 글로벌 전략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직접 시장을 보고 듣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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