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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오히려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 좋은 일 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022년 보복소비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국내 여행 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3일 이상의 연휴가 없었던 지난해 1월과 달리 올해 1월에는 연속 6일(최장 9일) 장기 연휴가 있었지만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는 오히려 10포인트(p) 하락했다.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비율은 33.2%로 전년동월보다 4.3%p 감소했다. 국내 여행지에서 돈을 쓰겠다는 여행비 지출의향도 전년동월보다 11.5%p 줄어든 37.8%에 그쳤다.
또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 ‘더 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3%에 그친 반면 ‘덜 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비를 덜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더 쓰겠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반면 임시공휴일 시행으로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크게 증가해서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2325명보다 많았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전 세계로 나간 일본인보다 많다는 뜻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에 대해 국내여행 경시 풍조와 비이성적 해외여행 선호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2박3일 국내여행 총비용보다 더 큰 금액을 해외여행 1일에 지출하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해외여행 선호가 국내 여행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