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은 심장, 당뇨병, 뇌 건강 건강지표
O형, 심장질환 위험성 가장 낮다

혈액형별 성격은 이미 미신의 영역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심장 건강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국 매체 CNET은 최근 관련 연구 결과를 두고 혈액형은 심장 질환부터 당뇨병, 뇌 건강까지 다양한 건강 지표와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특히 심혈관계 건강에 관련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혈액형이란 무엇인가
혈액형은 A, B, AB, O형으로 나뉘며, 이는 혈액 내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Rh 양성(+)’ 또는 ‘음성(-)’은 혈액 속 단백질의 유무에 따른 분류로, 수혈이나 임신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O형 음성은 흔히 ‘범용 공혈자’로 불린다. 항원이나 단백질이 없어 대부분 사람에게 수혈이 가능하다.
왜 이런 다양한 혈액형이 존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는 “지역적 유전 요인과 전염병에 대한 생물학적 대응이 혈액형 다양성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 심혈관 질환 위험, 혈액형 따라…
미국심장협회(AHA)는 A형, B형, AB형이 O형에 비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A형 또는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이 8%, 심부전 위험이 10% 더 높았다. 또한 A·B형 혈액형은 심부정맥혈전증(DVT) 위험이 51%, 폐색전증 위험이 47% 증가했다.
이러한 차이는 A형과 B형의 혈액 단백질이 염증 반응으로 혈관 내벽의 두꺼워짐을 유발해,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 O형은 심장병 위험 낮지만…
O형 혈액형은 심혈관 질환과 혈전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단 모든 것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O형 여성은 출산 후 과다 출혈 위험이 더 컸다. 또 ‘Critical Care’ 저널에 실린 연구에선 O형 환자가 외상 상황에서 더 많은 출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AB형은 O형과 비교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장애 등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다.
혈액형이 질병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 심장 건강을 좌우하는 건 생활습관이다. 전문가는 “혈액형과 무관하게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환경적 요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혈액형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혈액형만을 기준으로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안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꾸준하고 균형 잡힌 건강 습관이다.
? 혈액형 상관없이… 심장 건강 수칙
기름진 음식 대신 불포화 지방과 채소 섭취 늘리기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유산소 운동 실천
스트레스 완화와 충분한 수면 유지
정기적인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