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태선 민주당 의원 SNS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차 경청 투어를 마무리하며 "안타까운 것은 (시민) 손도 많이 잡고, 오순도순하고 (투어를) 싶은데 테러 경고가 계속되고 있어서 이제는 노출된 곳에서 연설하는 것도 자제하라는 요청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7일 저녁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서 공개된 '2차 경청투어 마무리 라이브'에서 "언제부터 세상에 방탄복 입고 저격당할까 봐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 됐는지 참 아쉽다. 그래서 한 군데에서는 공개 연설을 거의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이 어떤 일을 겪는 게 별문제겠습니까만 이게 대한민국 정치나 국가 운명에 크게 영향을 미치니 걱정이다"라며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참 황당한데 이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1수행실장인 김태선 민주당 의원도 SNS(소셜미디어)에서 방검복을 착용 중인 이 후보 사진을 올리며 "방검복의 무게는 약 3kg으로, 입고 있으면 등에 땀이 계속 흐른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 한 번도 불편하다고 내색하지 않았다"며 "이것조차 자신이 짊어져야 할 운명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자기 손으로 끝내겠다는 사명감일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이 후보 측은 지난 3일 "후보에 대한 피습(습격)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며 이날부터 후보와 시민들의 직접적인 접촉을 제한했다. 경청 투어 동안 시민들과의 악수나 포옹에 적극적이었던 이 후보는 실제로 해당 공지 이후 어린아이와의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만 응하는 등 접촉을 자제했다.
한편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9~10일 1박2일 동안 경남·경북을 순회하며 3차 경청투어 '영남 신라 벨트 편'에 나선다. 9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게 될 경북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차례로 방문한다. 10일에는 경남 창녕과 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을 순회한다.
이 후보는 3차 투어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나라 운명이 달렸는데 우리의 육체적 어려움이야 어려움도 아니다. 국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즐거운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오히려 많은 분이 환영해주셔서 힘이 난다. 어떤 동네를 가보면 '우리 동네는 대통령 후보가 와본 적 없다'고하는데 가급적 그런 곳을 찾아서 많이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주=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에 있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