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H5N1)이 젖소를 통해 퍼지며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무증상 인체 감염도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16개 주에서 젖소 감염이 확인됐으며, 감염된 사람은 총 68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 사례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오하이오주 보건국, 미국수의사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Bovine Practitioners)가 46개 주와 캐나다 내 수의사 150명을 조사한 결과, 3명이 H5N1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감염된 가축과 접촉한 기억이 없었으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채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존 코슬런드 전 농무부(USDA) 연구원은 “H5N1 항체 검출이 젖소 감염률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무증상 감염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 재조합(reassortment)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재조합은 한 개체가 두 개 이상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유전자가 섞이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변이가 사람 간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네바다주 젖소에서 검출된 ‘D1.1’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양상이 바꾸고 있으며, 인체 감염 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