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진희가 힘든 시기 곁을 지켜준 김혜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홍진희는 한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홍진희는 방송 은퇴를 결심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드라마 ‘짝’을 같이 했던 연출가와 밥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저는 필리핀으로 떠난다. 다시는 이 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연출가가) ‘우물 물 다시 안 먹을 것처럼 침 뱉지 마, 사람 일 몰라. 언제 그 침 뱉은 물을 다시 먹을 수도 있으니 함부로 침 뱉지 마'라고 했다”며 그 조언이 딱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활동 중단 후 가장 무료했던 시간으로 오후 3시를 꼽으며 “몇 년을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갔다 와서 밥 먹고 하면 그 시간에 아무 할 일이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뭐 하지?’ 싶으면서도 일정한 수입이 없는 데 있는 것 가지고 아껴서 쓴다고 해도 앞날이 불안정하고 그랬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홍진희는 그런 걱정은 없었다고. 홍진희는 “어릴 때는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돈 걱정하고 그랬는데 내가 그렇게 자꾸 ‘돈 돈 돈’ 하면서 살 필요가 뭐가 있을까 싶었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내가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배우 김혜수에게 식자재를 선물 받은 사실을 공개한 홍진희는 “나는 빚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주변에 빚지고 산다”며 동료들을 언급했다.
그는 “혜수나 혜련이나 주변에 모든 사람이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선물해 주고 싶어 한다. 사람들한테 빚이 있는 거지, 금전적으로는 빚 진 게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를 듣던 윤다훈은 “빚이 없다는 게 그게 얼마나 큰 거냐”면서 감탄했고, 혜은이는 “빚만 없으면 부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진희는 지난해 12월 방송된 ‘같이 삽시다’에서 “김혜수가 한 달에 한 번씩 장을 봐서 내게 음식을 보내준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미안해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이걸 해야 자주는 못 봐도 한 달에 한 번 연락도 하고 좋지 않냐’고 하더라. 팔을 다쳤을 때는 로봇 청소기를 보내줬다”고 각별한 인연을 전한 바 있다.

한편 홍진희는 1981년 MBC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김혜수와 함께 드라마 ‘짝’에 출연했다. 이후 ‘조선왕조 오백 년’ ‘서울의 달’ ‘짝’ ‘로펌’ ‘상도’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필리핀으로 떠났다.
홍진희는 지난 1월 방송된 ‘같이 삽시다’에서 은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과거 방송국 관계자와의 회식 자리에 합석했을 때 맥주잔에 소주를 채워주고는 뒤통수를 때린 한 관계자의 모습에 분노해 자신도 그의 뒤통수를 때렸고, 이후 예정됐던 작품에 출연이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1년 영화 ‘써니’ 주연을 맡으며 10년 만에 복귀에 성공, 2013년 KBS1 드라마 ‘지성이면 감천’, 2015년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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