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얼마 전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GAC)가 3세대 휴머노이드 고메이트(GoMate)를 공개하고 자체 개발 부품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 광저우자동차는 일단 광저우자동차 촨치(傳祺)와 아이안(埃安) 등 완성차 공장 생산라인과 산업단지에서 시범 운영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광저우자동차뿐만이 아니다. 샤오펑(小鵬·Xpeng), 치루이(奇瑞·Chery), 샤오미(小米), 상하이자동차 등 자동차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술, 제품에 투자 또는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았다.
자동차 기업이 너도나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일제히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 이전이 가능하고 자동차 연구개발(R&D)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업계는 '바퀴 위 로봇'이라는 표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동차를 형용한다. 실제로 인공지능(AI), 시각 센서, AI 빅모델 등을 탑재한 자동차는 인간의 이동을 돕는 스마트 로봇에 점점 근접해지고 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성능 배터리, 경량화 소재, 목표 식별 및 경로 계획 등 알고리즘과 여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부품에 있어 스마트 커넥티드카(ICV)는 일종의 '참고서'가 됐다.
또 다른 이유는 미래 산업 육성이다. 앞서 중앙경제업무회의는 'AI+' 행동에 나서 미래 산업을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자동차 기업은 '산업 융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AI를 활용한 셈이다.
과학기술로 이끄는 산업 혁신은 학문을 넘나들고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 산업은 향후 다양한 기술과 학문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지원, 그리고 혁신 주체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자동차 생산 '출신'이 다양해지고 있다.
신에너지차가 대표적인 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전통 자동차 회사 이외에 스마트폰 제조사, 인터넷 회사가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하고 3전(三電, 전기배터리∙전기모터∙전력제어장치) 시스템,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중국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뉴페이스'의 등장과 전체 산업망의 협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기관은 2026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규모가 200억 위안(약 3조9800억원)을 돌파한 후 2035년엔 3000억 위안(59조7000억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를 위해 로봇 산업을 활용한 자체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기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고, 양자 산업이 컴퓨팅 파워, 통신 등 기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합성 바이오 분야에는 바이오의약 뿐만 아니라 방직, 소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미래로 가는 길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산업과 분야를 뛰어넘는 혁신 주체의 융합이 미래 자동차 산업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