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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달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전산화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민관협력 체계로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넥스트레이드 공동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산화와 대체거래소 출범을 중심으로 증시 인프라 혁신과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감독 역량을 집중해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다음 달 4일부터 공식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와 관련해서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투자자의 선택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거래 편의성 또한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확고하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실효성과 균형을 고려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구조 개편 논의도 조속히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량 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해 모든 공매도 거래 법인에 대해 등록번호를 발급했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이 공매도 등록번호를 발급받은 투자자의 모든 주문을 집계하고, 여러 증권사나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거래 정보를 취합해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상시 탐지한다. 기관투자자는 매 영업일의 종목별 잔고 정보와 대차거래정보 등을 2영업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는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공매도 검증 전산화 시스템이다.
금감원은 등록번호를 발급함으로써 실체성 있는 투자자만 대규모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규정에 입각한 독립 거래 단위 운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SDS가 등록번호를 기초로 독립 거래 단위까지 모든 매매잔액과 거래 내역을 구분 집계하는 만큼 빈틈없는 불법 공매도 감시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