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컨테이너를 제외한 화물과 인프라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산항과 협력·상생의 파트너로서 함께 육성해야 한다. 전남도는 특히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북극 자원의 기점이자 종점, 환적항 기능을 수행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열리는 바닷길을 일컫는다. 새로운 해상 실크로드다. 글로벌 물류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다. 미래형 복합항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2대 항만인 여수·광양항을 남해안의 핵심으로 활용해야 한다. 거대한 기회이자 도전이다. 전남도는 전담조직 설립, 북극항로 연계 지원·발전 계획, 연관 산업 확대 등 구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영록 지사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북극항로의 성공적 개척을 위한 국가 지원을 집중 건의했다.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권향엽·문금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전남도·여수시·광양시·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관한 세미나에서는 여수·광양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이유로 수소·철강·암모니아 등 에너지·자원 가공·저장·재분배 복합에너지 중심 발전 가능성, 배후 스마트 물류 체계와 철도·산단 기반시설 연계 해운·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구축, 부산항과 역할을 분담하는 남해안 복수 핵심축 기능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공약으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취임 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지역 출신 전재수 장관 임명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수·광양항 역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전남도는 정부에 북극항로 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전력해야 한다.
북극항로는 초일류 해양 강국의 꿈이다. 여수·광양항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원유, 석유화학, 철광석 등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에 특화된 항만이다.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선박 또한 비컨테이너가 99%에 달하는 만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전략적 중요성을 환기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겠다.